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책은 가장 좋은 자산이 된다고 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이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동화책 '금순이가 기다립니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동화책
놀이터 의자에 홀로 남은 금순이
금순이는 금빛 갈색 털이 구불구불한 작은 강아지입니다. 사람이 찾지 않는 쓸쓸한 놀이터 벤치에 금순이가 앉아 있습니다. 눈물은 그렁그렁 귀는 축 늘어진 채 말입니다. 언니가 기다리라고 한 그 말을 믿고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언니는 오지 않습니다.
나무에 앉아 있던 빨간 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우두커니 앉아 있는 금순이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할머니로 변신한 빨간 새는 조용히 금순이 곁으로 다가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리고는 다정하게 말합니다. 내일 해가 뜨면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해가지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빨간 새는 날아갔습니다.
다음날 잠에서 깬 금순이는 화들짝 놀랍니다. 강아지였던 금순이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꼬리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사랑이를 만난 금순이
놀이터 앞 빌라 1층에는 올해 여덟 살이 된 사랑이가 살고 있습니다. 항상 혼자인 사랑이는 오늘도 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항상 덩 비어있던 놀이터에 누군가가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사랑이와 금순이는 처음 만납니다. 신나게 모래놀이를 하고, 모래 먼지를 뒤집어쓰고, 그 속에서 둘은 활짝 웃습니다. 이제 금순이는 언니가 되고 사랑이는 동생이 되었습니다.
사랑이와 친구가 된 금순이
한참을 놀고 난 후 사랑이와 금순이는 배가 고파옵니다. 그래서 사랑이 아빠 엄마의 식당으로 가게 됩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고 사랑이와 금순이는 놀이터에서 미용실 놀이를 하면 놉니다. 하지만 금순이의 마음은 기다리라고 말한 언니에게 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에게 언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둘은 금순이의 집에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사랑이는 금순이에게 우정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금순이는 노란 별 모양 목걸이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사랑이는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며 금순이에게 목걸이를 건넵니다. 그 모습마저도 행복해 보이는 사랑이와 금순이입니다.
집을 찾아간 사랑이와 금순이는 초인종을 누르고, 언니를 불러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은 비어 있었고 언니는 이미 이사를 가고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금순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립니다. 사랑이는 금순이의 손을 꼭 잡아줍니다. 그리고 함께 기다려주겠다고 말합니다. 많이 외로웠던 금순이와 사랑이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홀로 남은 사랑이
금순이와 사랑이가 다시 놀이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언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참을 놀던 금순이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급히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사랑이는 금순이를 따라가 보았지만 금순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텅 빈 길거리에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사랑이가 홀로 남겨졌습니다. 한동안 우두커니 골목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사랑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돌아온 금순이
혼자 남겨진 사랑이 머리 위로 둥근달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금빛 털이 난 귀가 축 늘어진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랑이에게 옵니다. 자기를 기다려주는 사랑이에게 금순이는 달려갑니다. 금순이는 목에 찬 별 모양 목걸이를 물어서 사랑이에게 보여줍니다.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금순이는 다시 사랑이를 찾아왔습니다. 기다리라고 한 그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랑이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는 강아지가 금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순이는 목걸이를 알아본 사랑이에게 와락 안겨 얼굴을 마구 핥았습니다.
가족이 된 사랑이와 금순이
사랑이는 엄마에게 금순이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사랑이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사랑이는 눈물을 그렁그렁 합니다. 늘 혼자이고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고 울면서 엄마에게 말합니다. 늘 혼자 외롭게 지내는 사랑이의 마음을 엄마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항상 씩씩하고 밝은 사랑이의 속마음을 말입니다.
엄마는 사랑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금순이 언니를 함께 기다려주자고 말합니다. 금순이는 이제 사랑이네 가족과 함께 언니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사랑이와 금순이는 지금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혼자는 힘들지만 이제 둘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가족이 된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
혼자 벤치에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는 금순이가 많이 가여웠습니다.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외로운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과 사람도 서로 마음을 나누고 배려한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사랑이와 금순이처럼 말입니다.
여전히 버려지고 학대받고 있는 동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배려와 책임감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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